연습을 하자
인생의 전부가 연습이 아니던가
다시 엎드리는 연습을 하자
그 다음 기는 연습
그 다음 걷는 연습
그 다음 다시 뛰는 연습
그리고 마침내는
모든 것을 다시 지우고
되돌아가는 연습을 하자.
-이외수의 '내 잠속에 비 내리는데' 중에서-
(1)
1986년 어느 여름
아마 이맘때인듯 싶다
자판기 커피 한잔과 담배를 들이키며
하릴없이 동아리방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멍 때리던 시절
가끔 글도 좀 끄적여 보던
오늘은 유난히 그때가 생각이 난다
(2)
군대 제대하고 복학해서 졸업반 시절
91학번들이 신입생으로 들어왔다
그 시절 91학번들을 특히나 이뻐했던것 같다
80년대 학번애들에게서 전형적으로 풍기는
시대적 음울함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오히려 풋풋하기까지한 91학번 아이들
그 생기발랄함이 참 좋았다
(3)
"형 저 결혼해요"
어제 몇년만에 한 여자후배랑 전화통화를 했다.
91학번인 그녀석은 학교 다닐때 소위 "운동권"였었다
그래서 나에게 구박도 많이 받았던 녀석
아마 안쓰러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졸업하고 과선배랑 결혼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얼마안가 이혼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고 몇년만에 동문모임에서 만났을때
내게 덥석 안겨 와락 울음을 터뜨리던 그 녀석
(4)
이맘때면 난 항상 마음이 달뜬다
아마 1986년 이래 이런 습관이 든것같다
차갑게 식어버린 자판기 커피를 들이키며
창밖을 내다보다 또 그렇게 줄담배를 피워대던 그 시절
오늘은 가라앉은 하늘 때문일까?
약간 바쁘고 피곤한 와중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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