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야기

이일호 전 - 존재에 대한 호기심, 그리움.

나와 마을 2010. 8. 14. 21:47

이상도 하여라

내 속에

새 한마리 살고 있네

 

부른적이 없는

그는 어디서 왔을까

 

 들어온 문이 없는데

내 어디로

그를 나가라 할까

 

 어느 한 인간의 풍정

새장에 새 두마리가 실제로 들어있다.

가슴에 새장을 품고 사는 저 심정을

나는 조금 알것 같다.

 

연세대에서 있은 음악회 <오페라 아리아의 세계>를 관람하고 저녁 무렵 인사동에 가다. 간간이 뿌리는 빗방울을 맞으며 쌈지길도 가보고 이곳 저곳 갤러리들을 기웃거리며 인사동 길을 배회하다. 그러다 한 전시회에 꽂히다.

 

조각가 이일호전 - 존재에 대한 호기심, 그리움. 

조각이란 내적 표출로 구현한 입체적 예술이라고 정의 한다면 이일호의 작품은 이에 딱 들어 맞을듯 하다. 조각에 대해서는 전혀 식견이 없지만 걍 내맘대로 작품을 해석해 본다.

 

 

버들 선생

현자(賢者)가 숨어 사는 비경(秘境)속 마을 어귀에 있을 법한 나무의 모양을 하고 있다. 

  

우주의 겉과 속

출구와 입구가 뒤죽박죽 이어진 그 곳

시간과 우주의 비밀이 숨어 있는 곳

 

제목은 기억 안남 

말은 튼튼한 두 다리로 어디로든 여행을 간다

토막난 말 속에 같혀 있는 사람.

 사실은 토막난 사람 속에

말이 갇혀 있는 표현을 뒤집어서 한듯

현실적 속박과 이상적 자아의 충돌

그 속에서의 끝없는 체념과 갈구를

역설적으로 표현한듯 느껴진다